오늘은 "댓잎장어"에 다녀왔어요.
그런 날 있잖아요... 하던 일이 잘안풀리고 뭔가에 꽉꽉 막힌듯 답답한 날
세상이 나 빼고 잘 돌아가는 것 같은 날
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네요.
마침 국밥으로 얼큰하게 풀어버리려 했었는데 친구놈이 저를 이끌고 이곳으로 향했습니다.
이름하여 댓.잎.장.어
이름부터 뭔가 비밀스러우면서 신비로운 느낌이 풍겼는데요
과연 그 맛은 어떨런지....?!
새로생겨서 그런지 건물외관은 아주 깔끔하네요.
지붕에 조명까지 틀었다면 입장부터 분위기 기깔났을 것 같네요 ㅎㅎ
대-코로나 시대라 역시 QR 인증은 Must 입니다.
내부는 굉장히 고풍스럽고 엔티크합니다.
고오급진 나무색깔의 단들과 테이블들이 야무지게 배치되어 있네요. 테이블도 큼직큼직해서 군집으로 오셔도 여유있게 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공간분리도 잘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.
처음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슥 살펴보니, 가격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.
일본 현지에서 먹었던 장어덮밥도 2000엔 안쪽이었는데,,, 이곳 댓잎장어는 기본 25,000원이군요..
그러면 무엇이 특별한 걸까?
장어덮밥의 역사는 1700년대 후반 에도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.
이 때는 어민들이나 먹는 향토음식 수준이었는데, 점차 대중화가 진행되며 보양식으로 신분상승을 했다고 하는군요
특히,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보양음식으로 여름에 장어덮밥을 먹는게 풍습처럼 자리잡았다네요^^
역시 역사가 깊으니까 가격이 비싸도 어느정도 끄덕끄덕 먹어줄만 하다 생각이 듭니다.
이 장어덮밥은 크게 나고야식 / 관동관서식으로 나뉘는데,
나고야식 히츠마부시가 상을 더 잘 차려서 아주 격식있게 먹는 방식이고, 관동관서식 우나쥬는 편의점도시락 먹듯 먹는 방식이라네요 ㅋㅋㅋㅋ
역시 나고야식 히츠마부시,, 격식이 차려져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게 납득이 됩니다.
주문을 하고나서 좀 기다리니 심심하지 않게 장어뼈튀김과 장어곰국을 내어주셨습니다.
하나하나 맛을 보는데, 민물장어를 너무 얕보았는지 제가 버틸 수 없는 비린맛이 느껴졌습니다.
어르신들이 좋아할법한 그런 건강한 냄새 건강한 맛이었네요;;,,,
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.
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바로 본메뉴가 나왔습니다.
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비쥬얼입니다 ^^
장어덮밥 위에 올려져있는 먹음직한 지단이불도 좋았고요 물고기 주걱도 귀엽네요 ㅎㅎ
저기 저 도자기물병은 녹차물이 담겨져있었습니다. 장어덮밥에 녹차물을 말아먹으라고 했었나? 그런데 그러고 싶지 않았네요... 그냥 나중에 밥그릇에 옮겨담아서 휘적휘적 돌린다음 시원하게 원샷때렸습니다.
지단을 벗겨낸 장어덮밥의 자태는 아름다웠습니다.
이 순간만큼은 가격생각안하고 어서 숟가락질 할 생각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네요..
위 두 숟가락의 맛이 느껴지시나요? 기가막혔습니다.
먹을 때 만큼은 말이 필요없었습니다.
사장님의 프라이드가 느껴졌습니다.
공감해버렸습니다.
ㅡ 끝
오늘의 일상도 지나갔네요.. 내일은 좀더 신선한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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